
주민들 “ 기존 무대로 환원하라 ” 요구에도 강진군청 요지부동
지난 2006년 시작되어 지금까지 강진군 마량항의 상징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아온 “마량항 토요음악회”가 최근 그 본질을 잃고 파행 운영 되고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음악회가 본연의 음악을 즐기는 자리가 아닌, 무대 앞 식당들의 이권을 위한 술판과 다툼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변질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음악회는 애초 수상 상설 무대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기는 문화 공간이었다. 하지만 강진군청 해양수산과는 멀쩡한 기존의 무대를 두고 식당가 앞으로 무대를 이전 했다. 이전의 명분은 식당들과 상인들의 매출 상승이었으나 주민들에 따르면 실제 매출 상승은 없었고 오히려 관람객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대 앞 공간의 구성이다.
강진군은 음악회 관람객들을 위해 식탁을 배치했으나, 이는 자연스럽게 관람객들이 식사와 술을 곁들이게 만들었다. 그 결과, 음악회는 본연의 감상보다는 먹고 마시는 술판이 되었고, 이는 술 취한 주민들과 관광객들 간의 잦은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현충일에는 경건해야 할 날임에도 불구하고 대낮부터 만취한 이들의 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발생해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 지난 현충일, 경건 해야 할 국경일에도 불구하고 마량항 토요음악회 현장은 술에 취한 주민들간 다툼이 발생해 경찰이 긴급 출동하여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
주민 A씨는 “ 예전 무대에서는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술 냄새와 고성방가만 가득하다”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가수들도 노래 부르기가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 마을의 자랑이었던 음악회가 창피할 지경“이라며 ” “주민들 대다수는 기존 무대로 다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군청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묵묵부답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에 더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최근에는 그늘이 없는 무대 주변에 관람객의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강진군의 무리한 무대 이전과 술판 위주의 운영이 음악회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관객을 내쫓는 자충수가 된 셈이다.
마량항 토요음악회는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강진군의 대표적인 문화 사업이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군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보다는 특정 집단의 이권을 위한 술판으로 전락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강진군청 해양수산과는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와 음악회의 변질을 직시하고 지금이라도 기존의 무대로 환원하는 등 토요음악회의 본질을 되찾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