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립 사업 4개 줄줄이 미집행… 편성만 하고 삽도 못 뜬 채 해가 넘어가
2025년 세부사업별 세출 결산 분석
보성군이 2025년 청년 관련 사업에 편성한 예산은 120억 원이다. 4개 군 가운데 가장 많다. 그런데 실제 결산액은 64억 원, 집행률 53%다. 100원을 쓰겠다고 계획하고 실제로는 53원만 쓴 셈이다. 나머지 56억 원은 어디서 멈췄을까.
다산어보가 보성군 청년 관련 사업 37건의 결산 내역을 들여다봤다.
집행 0원 사업만 5건

청년활력마을과 청년자람터는 각각 10억, 5억짜리 공간 조성 사업이다. 연간 예산을 편성했지만 12월 31일 결산 기준 한 푼도 집행되지 않았다.
건립 사업은 있는데 건물이 없다
대형 건립 사업들도 마찬가지다.
'벌교 농공단지 청년문화센터 건립'에는 18억 4천만 원이 편성됐다. 결산액은 5,200만 원, 집행률 2.8%다. '미력농공단지 청년문화센터 건립'(12억 9천만 원)은 2억 9,900만 원을 집행해 집행률 23%에 그쳤다.
두 사업 합산 31억 원 가운데 실제로 쓴 돈은 3억 5천만 원이다. 보성군은 올해 청년 거점 공간을 두 곳 짓겠다고 계획했지만, 2025년이 끝나도록 공사는 사실상 시작되지 않은 것이다.
왜 이렇게 됐나
건립 사업 결산액이 낮은 데는 통상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설계·인허가 지연이거나, 예산은 확보했지만 사업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편성한 경우다. 지방소멸대응기금처럼 공모로 따온 예산은 사업 계획을 먼저 제출하고 실행을 나중에 하는 구조라 후자의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청년은 기다리지 않는다
보성군의 청년인구는 매년 줄고 있다. 청년문화센터가 완공되기를 기다리는 사이에도 청년들은 보성을 떠난다. 예산을 따오는 것과 실제로 공간을 만들어 청년에게 내어주는 것 사이의 간극이 결산 숫자로 드러났다.
집행되지 않은 56억 원은 내년으로 이월되거나 불용 처리될 수 있다. 보성군 청년예산이 실제로 청년의 삶에 닿으려면 계획보다 실행이 먼저 뒷받침돼야 한다.
자료: 행정안전부 2025년 세부사업별 세출현황(지방재정365), 집행일자 기준 2025년 12월 31일 ※ 본 기사의 결산액·편성 예산은 세부사업명에 '청년'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사업 기준이며, 각 군의 공식 청년예산 집계와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