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 연지~장흥 순지 20.1㎞ 4차로 확장 예타 통과
장흥군 개청 이래 최대 단일 SOC 사업…사업비 전액 국비
관광객 증가·물류비 절감 기대…구체적 효과는 앞으로 확인해야
장흥군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꼽혀온 국도 23호선 대덕 연지~장흥 순지 구간 4차로 확장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대덕읍 연지리에서 장흥읍 순지리까지 20.1㎞를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3,694억 원이다. 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투입될 예정이며 장흥군 개청 이후 단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전남광주특별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국도·국지도 사업은 장흥을 포함해 모두 8개 지구로 총사업비는 1조8,328억 원이다. 장흥 사업은 이 가운데서도 상당한 규모를 차지한다.
장흥군은 인구와 교통량이 적은 농어촌 지역의 특성상 경제성 평가에서 불리한 여건이었지만 도로 안전과 생활권 연결, 남해안 관광 및 수산물 물류망 확충 등의 필요성을 정부에 설명해 예타 통과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7천여 명의 군민 서명과 정치권, 지방의회 등의 지원도 있었다.
지역의 오랜 요구가 정부 사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특히 대덕·회진 등 장흥 남부지역 주민들의 이동 편의와 교통안전 개선은 도로 확장의 중요한 목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3,694억 원이라는 대규모 공공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숙원사업 해결’이라는 평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장흥군은 4차로 확장이 완료되면 접근성이 개선되고 이동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관광객 유입과 수산물 물류비 절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서 구분해서 볼 것이 있다.
도로가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3,694억 원이 전액 국비로 투입될 예정이라는 것도 현재 공개된 사업 내용이다.
반면 ‘관광객이 늘어난다’, ‘물류비가 절감된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아직 실현된 결과가 아니라 사업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다.
그렇다면 주민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는 조금 달라진다.
4차로가 완공되면 대덕이나 회진에서 장흥읍까지 이동시간이 실제 몇 분 단축되는지, 사고 위험은 얼마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지, 하루 교통량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알 필요가 있다.
수산물 물류비가 절감된다면 현재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비용 절감이 예상되는지도 중요한 정보다.
관광 역시 마찬가지다.
도로가 좋아진다고 관광객이 반드시 장흥에서 더 오래 머물거나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은 아니다. 이동이 편리해지는 만큼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기도 쉬워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도로사업의 효과를 평가하려면 단순 교통량뿐 아니라 관광객 체류시간과 소비액, 지역 상권 매출, 수산물 운송비 변화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사업비가 전액 국비라는 점이다.
장흥군의 직접적인 재정부담이 없다는 것은 지역 입장에서는 분명 유리하다. 그러나 국비 역시 국민의 세금이다. 3,694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면 사업비 규모에 걸맞은 공공적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지역 주민에게도 필요한 일이다.
이번 예타 통과가 사업의 끝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국가계획 반영과 기본·실시설계, 토지보상, 착공과 준공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가 변할 가능성도 있고 실제 공사기간 역시 구체화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장흥군이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할 정보도 분명하다.
예상 교통량은 얼마인지, 이동시간은 얼마나 단축되는지, 토지보상 대상과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예상되는 관광·물류 효과는 무엇인지, 그리고 사업 완료 후 그 효과를 어떤 지표로 평가할 것인지다.
장흥군은 이번 예타 통과를 ‘장흥의 교통지도를 바꾸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3,694억 원의 도로가 장흥의 지도를 바꾼다면 그 변화는 도로의 폭만으로 평가할 일은 아니다.
주민의 이동은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사고는 얼마나 줄었는지, 지역경제에는 무엇이 남았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을 때 3,694억 원짜리 도로의 진짜 성적표가 만들어질 것이다.
다산어보 편집국
※ 이 기사는 2026년 9월 현재 장흥군 관련 언론보도와 전남광주특별시 등 공개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과 행정기관의 전망을 구분해 재구성한 비평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