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청년 40명 고흥서 1박 2일 농촌체험
고흥군 “생활인구 유입” 기대
체험객 숫자 넘어 재방문·관계인구로 이어지는지가 관건
전국에서 모인 청년 40명이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 동안 고흥에서 농촌생활을 체험했다.
고흥군이 추진한 ‘2026 농케이션 농활단 지원사업’ 2회차 프로그램이다.
‘농케이션’은 농업·농촌과 휴가를 결합한 체류형 농촌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경기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과 강원 등 전국에서 20~30대 청년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샤인머스캣 수확과 농촌체험, 서핑, 삼치 요리 등 고흥의 농업과 관광자원을 경험했다. 특히 지난 7월 1회차 프로그램에서 방문했던 농가를 다시 찾아 농촌 일손을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고흥군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생활인구 유입’이다.
정주인구가 감소하는 농촌에서 주민등록상 인구만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에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소비하며 관계를 맺는 사람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방향 자체는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청년 40명이 고흥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돌아간 것을 생활인구 증가의 성과라고 볼 수 있을까.
행사에 몇 명이 참여했는지는 쉽게 집계할 수 있다. 하지만 생활인구 정책에서 더 중요한 것은 행사가 끝난 뒤다.
참가자 가운데 몇 명이 다시 고흥을 찾았는지, 고흥의 농산물을 구매하거나 지역 농가와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은 몇 명인지, 더 나아가 장기체류나 귀농·귀촌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눈여겨볼 부분도 있다.
지난 7월 1회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당시 일손을 도왔던 농가를 다시 방문했다는 점이다.
단순 관광객을 한 번 불러들이는 것보다 지역 주민이나 농가와 반복적으로 관계를 맺게 만드는 것이 생활인구 정책의 취지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농케이션 사업의 성과 역시 ‘참가자 40명’이라는 숫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참가자의 재방문율, 고흥 농산물 재구매율, 지역 농가와의 지속적인 교류 여부, 프로그램 이후 고흥 체류일수 등을 성과지표로 공개할 수 있다.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공개된 이번 행사 보도에서는 40명이 참여했다는 사실과 프로그램 내용은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돼 있지만, 전체 사업비와 참가자 1인당 지원비용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
사업비가 공개된다면 정책의 효과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인당 얼마의 예산을 들여 청년을 고흥으로 불러왔고, 그 가운데 몇 명이 다시 고흥을 방문했는지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고흥은 인구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농어촌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체류 프로그램은 단순 관광상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한두 번의 행사로 지방소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농촌체험을 계기로 고흥을 처음 찾은 청년을 두 번째, 세 번째 방문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될 수도 있고, 매년 고흥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될 수도 있으며, 농가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관계인구가 될 수도 있다. 일부는 장기체류나 귀농·귀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농케이션의 진짜 성과는 행사장에서 찍은 단체사진이나 참가자 숫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40명이 왔다는 것보다 그 가운데 몇 명이 다시 고흥을 찾느냐가 더 중요한 숫자다.
생활인구 정책이라면 이제 ‘몇 명이 왔는가’에서 ‘몇 명이 다시 왔는가’로 성과지표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
다산어보 편집국
※ 이 기사는 2026년 9월 현재 고흥군 및 관련 기관의 공개자료와 공개된 언론보도를 토대로 사실과 정책적 기대효과를 구분해 재구성한 비평기사입니다.

